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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집 안 전체가 눅눅한 습기로 가득합니다. 사람도 제습기 없이는 견디기 힘든 계절인데, 우리 반려견들에게는 이 시기가 피부와 귀 건강의 최대 고비가 됩니다. 얼마 전 옆집에 사는 코커스패니얼 아이가 귀를 바닥에 대고 미친 듯이 비벼대며 끙끙 앓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병원에 가보니 이미 귓속이 퉁퉁 붓고 진물이 흐르는 외이염 진단을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매일 들여다본다고 했는데도 순식간에 찾아오는 여름철 강아지 귓병, 수의학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원인과 대책을 확실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우리 아이 귀에서 보내는 경고 — 놓치기 쉬운 강아지 귓병 초기 증상 5가지
강아지의 귀 통로는 사람과 달리 영어 알파벳 'L'자 모양으로 꺾여 있습니다. 구조적으로 공기 순환이 어렵고 습기가 차기 딱 좋은 형태죠. 특히 말티즈, 푸들, 리트리버처럼 귀가 아래로 덮인 아이들은 여름철 온도와 습도가 올라가면 귓속이 세균과 곰팡이의 천국이 됩니다. 대한수의사회 지침에 고지된 반드시 알아채야 할 열사병만큼이나 위험한 귓병 초기 증상 5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초기 증상은 머리를 격하게 흔드는 행동입니다. 귀에 물이 들어간 것처럼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이거나 탈탈 터는 행동을 자주 한다면 내부에서 심한 가려움이나 통증이 시작되었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는 발로 귀 주변을 과도하게 긁거나 바닥, 이불에 귀를 대고 비벼대는 행동입니다. 긁다가 상처가 나거나 피가 맺히는 2차 감염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세 번째는 귀에서 나는 퀴퀴한 냄새입니다. 평소와 달리 시큼하거나 청국장 같은 불쾌한 악취가 올라온다면 이미 곰팡이성 세균이 증식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네 번째는 귀 내부의 발적과 붓기입니다. 귓바퀴 안쪽 피부를 살짝 들추었을 때 맑은 핑크색이 아니라 붉게 충혈되어 있고 부어올라 있다면 염증이 진행 중인 상태입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갈색이나 노란색의 귀지 분비물입니다. 정상적인 귀지는 소량이거나 옅은 황색이지만, 귓병이 생기면 끈적하고 어두운 색의 귀지가 다량 묻어 나옵니다(출처: 대한수의사회).
- 행동적 위험 신호 — 머리를 자주 털거나, 발로 귀를 격하게 긁고 바닥에 비벼댐
- 후각적 및 시각적 변화 — 귀에서 시큼하고 불쾌한 악취가 나며 귓바퀴 안쪽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름
- 분비물 증가 — 끈적끈적한 다량의 갈색 또는 흑갈색 귀지가 지속적으로 배출됨
깨끗하게 하려다 병을 키우는 실수 — 보호자들이 흔히 하는 잘못된 귀 청소
귀에서 냄새가 나고 갈색 귀지가 보이면 마음이 급해진 보호자들은 당장 귓속을 깨끗하게 닦아주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충분한 지식 없이 의욕만 앞서 행하는 청소는 오히려 아이의 귓속 피부를 완전히 망가뜨리는 잘못된 귀 청소가 됩니다.
가장 대표적이고 치명적인 잘못된 귀 청소는 사람용 면봉을 강아지 귓속에 넣어 비벼 닦는 행동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강아지의 귓구멍은 'L'자 구조입니다. 면봉을 깊숙이 밀어 넣으면 겉에 있던 귀지가 안쪽으로 더 깊이 밀려 들어가 고막 근처에 쌓이게 됩니다. 게다가 강아지의 이도 피부는 전신 피부 중 가장 약하고 예민해서 면봉의 솜이나 딱딱한 대가 살짝만 긁어도 미세한 상처가 나며, 이 상처 틈으로 세균이 침투해 급성 외이염을 유발합니다.
또 다른 실수는 귀 세정제를 솜에 묻혀서 겉만 대충 닦아내거나, 반대로 세정제를 넣은 후 제대로 말리지 않는 것입니다. 귓속 깊은 곳의 세균을 씻어내려면 세정제를 귀 안에 직접 넣어야 하는데, 무섭다고 겉만 닦으면 안쪽의 오염물은 그대로 남습니다. 또한 세정제를 넣고 마사지한 뒤 아이가 스스로 털어내게 해야 하는데, 이 액체가 내부에 그대로 고여 있으면 높은 습도와 결합해 세균이 번식하기 가장 좋은 최악의 환경을 제공하게 됩니다.

장마철 습기 속에서도 뽀송하게 — 수의사가 권장하는 올바른 관리법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도 아이의 귀를 건강하고 뽀송하게 지켜주기 위해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수의학계가 추천하는 올바른 관리법 가이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액체형 귀 세정제를 올바르게 사용해야 합니다. 일주일에 1~2회 정도, 강아지 귀를 살짝 뒤로 젖힌 후 세정제를 귓구멍 안에 3~5방울 직접 떨어뜨립니다. 그다음 귀 아래쪽의 뿌리 부분(만졌을 때 딱딱한 연골이 느껴지는 부위)을 부드럽게 부비부비 마사지해 줍니다. 뽁뽁거리는 소리가 나면서 안쪽 귀지가 녹아 나오면, 강아지가 스스로 고개를 털어 액체를 밖으로 배출하게 두세요. 밖으로 흘러나온 이물질만 부드러운 화장솜이나 거즈로 가볍게 닦아내는 것이 정석입니다.
둘째, 완벽한 '건조'가 핵심입니다. 여름철에는 목욕 후나 귀 청소 후에 귀 내부가 반드시 바짝 말라야 합니다. 드라이기의 찬 바람이나 자연 바람을 이용해 귀 내부를 충분히 말려주시고, 귀가 덮인 견종이라면 하루에 최소 1~2시간씩 귀를 뒤로 젖혀서 내부를 환기해 주는 유연함이 필요합니다(출처: 농림축산검역본부).
셋째, 식이 관리와 병행해야 합니다. 만약 올바른 방법으로 귀를 청소하고 건조해 주는데도 귓병이 반복된다면, 이는 단순 습기 문제가 아니라 '알레르기성 외이염'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특정 사료나 간식의 단백질 성분이 귀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일 수 있으므로, 여름철에는 간식을 잠시 제한하고 수의사와 상의하여 알레르기 유발이 적은 사료로 교체해 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여름철에 강아지 귀 털을 바짝 뽑아주는 게 귓병 예방에 도움이 되나요?
A. 과거에는 통풍을 위해 귀 털을 무조건 뽑았으나, 최근 수의학계의 의견은 다릅니다. 억지로 귀 털을 뽑는 과정에서 모공에 미세한 상처가 생기고 염증(모낭염)이 발생해 오히려 외이염으로 번지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가급적 뽑지 말고 길게 자란 겉 표면의 털만 가위로 가볍게 다듬어 통풍을 도와주는 것을 권장합니다.
Q. 사람이 쓰는 소독약이나 연고를 강아지 귀에 발라줘도 괜찮을까요?
A. 절대 안 됩니다. 강아지의 피부 산도(pH)는 사람과 전혀 다르며 귓속 피부는 훨씬 얇습니다. 사람용 소독약은 자극이 너무 강해 이도 점막을 손상시키며, 함부로 연고를 바르면 귓구멍을 막아 내부 습도를 가두고 곰팡이 균을 폭발적으로 증식시키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Q. 병원에서 받아온 귀 약을 먹이고 넣었는데도 왜 자꾸 재발하나요?
A. 외이염은 완치 판정을 받기 전에 증상이 조금 가라앉았다고 보호자가 임의로 약 투여를 중단할 때 가장 많이 재발합니다. 남아있던 내성균이 다시 증식하기 때문인데요, 육안으로 깨끗해 보일지라도 현미경 검사상 세균이 완전히 사라졌음을 수의사에게 확인할 때까지 치료를 끝까지 지속하는 것이 재발을 막는 핵심입니다.
결론
여름철 강아지 귓병은 한 번 발병하면 아이도 집사도 몇 주 동안 밤잠을 설칠 만큼 괴로운 질환입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딱 한두 번, 올바른 방식으로 귀 세정을 해주고 일상 속에서 틈틈이 귓속을 환기해 주는 작은 습관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병이기도 합니다.
습하고 더운 여름날, 산책 후 시원한 에어컨 밑에서 아이의 귀를 살짝 열어 상태를 확인해 주세요. 집사님의 다정한 눈길과 세심한 터치가 우리 댕댕이들의 소중한 귀를 뽀송하고 건강하게 지켜주는 가장 최고의 명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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