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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료를 비교할 때 가장 먼저 눈이 가는 숫자가 조단백질입니다. 건사료에는 26%, 습식 캔에는 8%라고 적혀 있으면 건사료 쪽 단백질이 세 배 넘게 많아 보입니다. 그런데 이 비교는 공정하지 않습니다. 두 제품에 들어 있는 물의 양이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수분을 모두 뺀 상태로 다시 계산해 보면 결과가 뒤집힙니다. 건사료는 약 28.9%, 습식 사료는 약 36.4%가 됩니다. 이 글에서는 포장지 성분표의 숫자가 무엇을 뜻하는지, 그리고 수분을 뺀 건물 기준(Dry Matter)으로 다시 읽는 방법을 정리합니다.
성분표 숫자부터 제대로 읽기
'조(粗)'는 분석 방법에서 나온 말입니다
조단백질, 조지방, 조섬유, 조회분의 '조'는 거칠다는 뜻으로, 표준 분석법으로 측정한 대략적인 총량이라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조회분은 사료를 태우고 남은 재, 즉 무기질의 총량입니다. 성분 하나하나의 질까지 알려 주는 숫자는 아닙니다.
'이상·이하'는 보증값입니다
포장지에는 보통 "조단백질 ○% 이상, 조지방 ○% 이상, 조섬유 ○% 이하, 조회분 ○% 이하, 수분 ○% 이하"처럼 적혀 있습니다. 이 숫자는 정확한 함량이 아니라 최소한 이만큼은 들어 있다, 최대 이만큼을 넘지 않는다는 보증값입니다. 그래서 1~2%포인트 차이로 두 제품의 우열을 가리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모든 숫자에 물이 섞여 있습니다
포장지 숫자는 사료를 먹는 상태 그대로(급여 기준) 잰 값입니다. 수분이 10%인 건사료와 78%인 습식 사료는 같은 100g이라도 실제 영양 성분이 들어 있는 부분의 양이 크게 다릅니다.
건물 기준으로 바꾸는 공식
수분을 빼고 남은 고형분을 100으로 보고 다시 계산하는 방법입니다.
건물 기준(%) = 성분(%) ÷ (100 − 수분%) × 100
두 제품을 나란히 놓고 보면 이렇습니다.

| 제품 | 조단백 (표시값) | 수분 | 계산 | 조단백 (건물 기준) |
|---|---|---|---|---|
| 건사료 | 26% | 10% | 26 ÷ 90 × 100 | 28.9% |
| 습식 사료 | 8% | 78% | 8 ÷ 22 × 100 | 36.4% |
건사료끼리 비교할 때도 수분이 다르면 같은 방법을 씁니다. 조단백 27%·수분 12%인 제품은 건물 기준 약 30.7%이고, 조단백 26%·수분 10%인 제품은 28.9%입니다. 표시값 1%포인트 차이가 건물 기준으로는 1.8%포인트로 벌어집니다.
한 걸음 더: 1,000kcal당 단백질로 비교하기
강아지는 결국 칼로리에 맞춰 먹는 양이 정해집니다. 그래서 수의 영양 분야에서는 성분을 1,000kcal당 몇 g으로 비교하는 방법도 자주 씁니다. 같은 칼로리를 먹었을 때 실제로 들어가는 영양소 양을 보는 방식입니다.
| 제품 | 조단백 | 열량 | 계산 | 1,000kcal당 단백질 |
|---|---|---|---|---|
| 건사료 | 26% (1kg에 260g) | 3,430kcal/kg | 260 ÷ 3.43 | 약 76g |
| 습식 사료 | 8% (1kg에 80g) | 900kcal/kg | 80 ÷ 0.9 | 약 89g |
열량을 알고 있다면 이 비교가 건물 기준보다 한층 실용적입니다. 급여량을 칼로리로 정하는 방법은 앞 글 "사료 열량 표시로 하루 급여량 그램 계산하는 법"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저희 집 콩이가 먹는 인섹트(곤충 단백질) 사료처럼 원료 자체가 다른 제품을 비교할 때도 같은 방법이 통합니다. 원료 이름보다 수분을 뺀 숫자, 칼로리당 숫자를 나란히 놓고 보는 편이 판단이 쉽습니다.
비교할 때 조심할 점
- 보증값끼리의 비교 — '이상·이하' 값이라 작은 차이는 오차 범위 안일 수 있습니다.
- 단백질이 많을수록 좋은 것은 아닙니다 — 필요한 양을 충분히 채우는 것이 핵심이며, 신장 질환 등으로 제한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 숫자는 원료의 질을 말해 주지 않습니다 — 같은 조단백이라도 소화율은 원료와 가공 방식에 따라 다릅니다.
- 완전사료인지 먼저 확인 — 농림축산식품부가 2024년 발표한 개편안에 따라 성장 단계별 영양 기준을 충족한 제품은 "반려동물완전사료"로 구분해 표시하게 됩니다. 간식이나 토퍼용 제품과 주식을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지 않도록 합니다.
헷갈리기 쉬운 질문
수분 표시가 '○% 이하'인데 그 숫자로 계산해도 되나요?
네, 대략적인 비교에는 충분합니다. 실제 수분이 표시값보다 조금 낮다면 건물 기준 값이 약간 달라질 뿐 비교 방향이 바뀌는 경우는 드뭅니다.
건물 기준으로 보면 습식 사료가 항상 단백질이 더 많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제품마다 다르기 때문에 매번 계산해 봐야 합니다. 이 글의 예시는 표시값만 보고 판단하면 거꾸로 결론이 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한 것입니다.
조회분은 낮을수록 좋은 건가요?
조회분은 칼슘, 인 같은 무기질의 총량이라 무조건 낮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필요한 무기질이 균형 있게 들어 있는지가 중요하고, 이는 완전사료 여부로 먼저 확인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기억해 둘 것
- 성분표의 '이상·이하'는 보증값이며, 모든 숫자에 수분이 섞여 있습니다.
- 건물 기준 = 성분% ÷ (100 − 수분%) × 100. 건사료 26% → 28.9%, 습식 8% → 36.4%.
- 열량을 안다면 1,000kcal당 g으로 비교하는 편이 더 실용적입니다.
- 작은 차이보다는 완전사료 여부, 필요한 양 충족 여부를 먼저 봅니다.
참고 자료: AAFCO — 사료 열량 표시와 성분 계산, 국립축산과학원 — 반려동물 일반사료 구입 요령, 농림축산식품부 — 반려동물 사료 표시 개편 보도자료(2024.12)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사료 열량 표시로 하루 급여량 그램 계산하는 법 / 사료 포장지 급여표를 그대로 따르면 안 되는 이유
※ 이 글은 사료 표시를 읽는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질환 때문에 특정 영양소를 제한해야 하는 강아지는 사료 선택을 담당 수의사와 상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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